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전세가격 전망 [출처=부동산114]

 


2017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조사 결과 소비자는 직전 조사 대비 하락 전망에 대한 응답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규제와 더불어 11월 3일 청약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2017년 초과공급과 금리 변동 우려감이 커지며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주택시장 전망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14~30일 전국 912명을 대상 ‘2017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간 결과 응답자의 46.27%가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락(28.07%)’과 ‘상승(25.66%)’에 대한 응답은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조사의 ‘상승(30.36%)’, ‘하락(23.97%)’ 응답과 비교하면 상승 전망을 후퇴했고, 하락 응답은 앞으로 전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44.63%)’에 대한 응답이 높았지만, 직전 조사(56.32%) 대비로는 11.69%p 줄었다. 반면 보합 전망은 39.69%, 하락 전망은 15.68%로 직전 조사(보합 35.22%, 하락 8.46%) 대비 응답 비중이 각각 4.47%p, 7.22%p 늘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2017년 상반기에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매매가격은 보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직전 조사 대비 하락 전망에 대한 응답이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10명 중 6명 가량은 ‘매매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와 높아진 전세가격에 밀려 내 집 마련으로 전환되는 수요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또한 최근 분양시장 호황으로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를 뛰어 넘는 사례들이 늘면서 기존 주택의 매매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대출심사 강화, 금리상승(35.94%)’과 더불어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22.27%)’, ‘주택 공급과잉 우려(19.53%)’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43%)’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단기간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차인들은 미래 가치 상승이 불확실한 내 집 마련보다는 자산보전이 더 쉬운 전세 계약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임대인 월세선호(30.71%)’ 영향에 대한 응답도 높았다. 과거에는 전세임대를 통해 목돈을 마련한 임대인들이 은행 예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했지만 저금리 시기에는 월세보다 못한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지난 11월3일 정부가 발표한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 대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 ‘청약시장 실수요자 중심 개편(2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서울 및 강남권 청약수요 위축(22%)’과 ‘규제 피한지역 청약수요 쏠림(20%)’에 대한 선택 비중이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르면 2016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제 금리인상이 확인될 경우 국내 기준금리 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주택 수요자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져 주택시장은 매수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들이 2016년 상반기 이후 투기수요 억제 등의 규제 강화 정책으로 변경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는 양상”이라며 “특히 11‧3 정책을 통해 분양권 전매금지 등의 청약시장 규제에 나서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기존주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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