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질의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출처=포커스뉴스]

 


롯데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대가성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안민석 의원이 재벌 총수 9인에게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총수는손 들어달라’고 요청하자 신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에 내는 기부금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그룹은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에 가장 많은 회원 출연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오후 청문회에서 안 의원이 나머지 재벌 총수들에게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사람 손들라”고 다그치자, 재벌 총수 9명이 서로 눈치를 보던 상황에서 롯데 신동빈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3인을 제외한 나머지 재계 총수가 뒤늦게 손을 들었다. 

롯데는 현재 면세점 특허 관련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4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다만 롯데 압수수색 직전 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돌려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과 해당 부서에서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히면서 기부금 출연 전, 후에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사전 보고는 받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부금 추가 출연이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권 신규발급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자발적으로 냈다.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했던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롯데는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탈락해 월드타워 면세점을 잃었다. 다만 3월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후 K스포츠재단에 70억 출연을 결정한 뒤, 지난 6월 관세청이 신규면세점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자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박정희 정권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경제인 단체다. 친 재벌적인 경제 정책을 펼치던 전경련은 최근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강제모금을 주도해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섰다. 다만 삼성그룹이 핵심 회원사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전경련 활동 중단 선언은 전경련 해체 등 향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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