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0일(현지시간) 산유량을 줄이는 합의에 도달하며 세계 원유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원유 수출이 주 수입원인 OPEC 회원국들이 저유가로 인한 재정난을 견디다 못해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하루 평균 30만 배럴 감산, 이날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이처럼 OPEC이 산유량을 줄여 국제유가를 부양시키고 있는 가운데 연료 소모가 많은 주요 자동차업계에선 전기차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고 있는 추세다. 

◇ OPEC 8년 만에 감산합의로 국제유가 급등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6% 오른 배럴당 49.4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도 8.82% 상승한 50.47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원유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국제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60달러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골드만삭스는 OPEC의 이번 감산 합의로 미국의 셰일오일업체를 비롯, OPEC 비회원국인 다른 산유국들은 오히려 산유량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OPEC의 움직임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헌트 푸르덴셜파이낸셜 자산운용 산하 PGIM 최고경영자(CEO)는 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해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평가했다.

데이비드 헌트 CEO는 "OPEC의 합의에 관계없이 유가는 이전의 수준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이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는 항공 등의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기차 충전네트워크 확장하는 자동차업계

전기차 업계가 유럽에서 전기충전소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 [출처=BMW블로그 캡쳐]

 


글로벌자동차업계에선 BMW, 다임러AG, 포드자동차 및 폭스바겐(VW) 등을 중심으로 충전시간을 기존보다 대폭 단축한 350kW 용량의 초고속 고출력 충전네트워크를 2017년부터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유럽에서 충전소 400개소를 설치하고 오는 2020년까지 수천 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러한 충전네트워크는 교류 및 직류가 결합된 커넥터를 사용해 최대 350kW를 충전하는 통합형충전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 표준 기술 규격을 기반으로 설치된다. 해당 규격은 BMW, VW, 다임러, 포드뿐만 아니라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경우엔 정부 주도로 전기차 충전소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전기차협회장)는 “BMW처럼 전기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쓸 수 있도록 충전소도 확충해줘야 하는데, 국내 완성차사는 충전소 확충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시간이 30분 이내인 급속충전소는 11월 기준 전국에 750개소로 이중 현대·기아자동차는 전체의 10% 수준인 75개소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보급은 아직까지는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활성화가 많이 안돼 있어 정부 주도로 (충전소 확충을) 해온 부분이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민간 주도로 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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