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서 개회사 중인 이학수 K-water 사장 [출처=K-water]

 


수돗물을 마시면 지질대사가 활발해져 복부둘레가 감소하는 등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정수기 물이나 먹는 샘물에 비해 환경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에서는 ‘수돗물가치 재조명을 위한 음용률 향상 방안 토론회’가 열려 수돗물 음용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질환을 가지고 있는 60명을 수돗물군·먹는샘물군·대조군(평상시와 비슷하게 물 섭취)으로 각각 20명씩 세군으로 나눠 12주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군에서 복부미만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질 수치 연구 결과, 수돗물 음용군에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H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돗물 음용 전후 건강 지표 변화 [출처=K-water]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수돗물은 균형있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며 "시중에 판매 중인 먹는 샘물과 비교해도 건강성, 안전성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돗물이 정수기나 먹는샘물에 비해 제조·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어 환경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은 0.3gCO2/㎥으로, 정수기 물(501gCO2/㎥)과 먹는샘물 (238gCO2/㎥)에 비해 현저히 작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수돗물의 환경보호 효과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는 페트병 물의 경우 수돗물 생산보다 300배 많은 이산화탄소가 소요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먹는 샘물 대신 수돗물을 주문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지는 생수병이 300만개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하며 2년 내에 생수병 소비를 20%까지 저감할 것을 목표로 세웠고, 미국에서도 수돗물의 환경성, 건강성을 홍보하며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오염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의원은 “우리나라 수돗물은 규정이 외국보다 3배 엄격하고 유엔에서 발표한 국가별 품질 지수에서도 세계 8위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질이 훨씬 떨어지는 미국의 수돗물 음용률은 50%, 우리나라는 5%”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학수 K-water 사장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수도 사업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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