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최적화 방안 발표…배당규모 4조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출처=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진통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히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2015년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 대비 강화된 내용으로 주주환원, 현금수준, 이사회 구성, 회사구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 관련, 주주환원 정책, 현금 수준, 이사회 등 세부 분야별 방안을 밝혔다. 

사업 관련해서 반도체, 플렉서블 올레드(OLED) 등 부품사업을 강화하고 모바일기기, TV, 가전 제품과 이들을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 제공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또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전장 등 차세대 분야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실적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은 2015년 10월 발표했던 정책에서 개선된 방안으로 우선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올해 총 배당규모를 지난해(3.1조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11.4조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효과 반영으로 지난해 2만1000원 대비 36%가량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남는 잔여재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월된 잔여재원(0.8조원)과 합해 내년 1월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며 매입 주식은 전략 소각하겠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또 내년 1분기부터 문기별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분기별 배당은 앞서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개선할 방침이며, 세부 사항은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인 11.4조원 규모의 특별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4차례에 걸쳐 완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재무 목표 달성과 유연성 확보를 위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순현금 유지의 필요성도 밝혔다. 연결기준으로 65~70조원 규모로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적기 시설투자 △필수 운전자본 확보 △M&A 및 급격한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등의 자금 운용을 위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요 글로벌 기업과 순차입금비율, 총자산 대비 현금 비중 등 여러 지표를 비교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이같은 현금 수준은 3년마다 점검해 적정수준을 넘어설 경우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 구성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안도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있다.

우선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후보자들을 검토중으로,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의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 현재 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을 감독하는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사업구조 간결화 등 기업구조 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으로 인한 기대효과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두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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