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다양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출처=서일본신문 웹사이트 캡처]

 


<고객>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싶습니다." 

<로봇점원> "신규 계좌개설 말씀이시군요. 신분증은 가지고 오셨나요?"

<고객> "아니요. 지금은 없는데요." 

<로봇점원> "신분증이 없더라도 인터넷뱅킹은 개설이 가능합니다."

일본 도쿄의 시중 은행에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점원이 은행 지점을 방문한 고객을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인 페퍼가 유니폼을 입고 지점을 방문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의 성별, 나이, 감정상태를 인식하며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페퍼는 일본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1700여대가 도입됐다. 

페퍼라는 로봇이 사람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해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WATSON)'의 덕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은 비즈니스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제휴를 맺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인간의 언어를 읽고 해석하며 문맥(Context)을 이해하는데 특화된 것으로 2011년 미국의 TV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퀴즈왕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페퍼를 비롯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비즈니스 현장에는 왓슨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쇼핑 어드바이저로 활용

아웃도어 회사 노스페이스는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해 맞춤형 의류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노스페이스 홈페이지]

 


미국의 아웃도어 회사 노스페이스는 인공지능 왓슨을 온라인 쇼핑몰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의류를 추천하는 쇼핑 어드바이저(Advisor)로 활용하고 있다.

◇ 보험사 가이코, 온라인으로 고객 상담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라인 고객을 상담하는 보험회사 가이코(GEICO)의 웹사이트. [출처=GEICO]

 


미국의 2위 자동차보험회사인 가이코(GEICO)는 다이렉트 보험 가입을 원하는 온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왓슨을 통해 상담을 제공한다.

◇ 완구업체, 아이들과 대화하는 장난감 제조

한 아이가 장난감 공룡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코그니토이 홈페이지]

 


미국의 완구회사 코그니토이(Cognitoys)는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아이의 연령에 따라 수준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제조한다.

◇ 개인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활용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상에 나타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디자이너를 추천해 주는 온라인쇼핑몰. [출처=Roztayger 홈페이지]

 


온라인쇼핑몰 로즈테이저(Roztayger)는 디자이너의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 업체는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지난해 고객의 특성에 매칭되는 디자이너의 상품을 제안해 주는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은 개인이 작성한 글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을 분석해 개인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 고객이 기존에 구매한 제품의 데이터와 연동해 제안하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기업의 비즈니스에 인공지능이 결합된 사례들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경우, SK C&C가 IBM 왓슨과 제휴해 한국어로 인공지능이 응대하는 IT 헬프데스크를 최근 개발 완료해 내부적으로 시험 운용중이다.

k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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