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간선도로서 421개 동공 발견…1㎞당 0.4개 꼴

지난 9월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의 한 도로에서 상하수관 파열로 추정된 싱크홀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됐다. [출처=포커스뉴스]

 


서울시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 일명 '싱크홀'로 불리는 400개 이상의 동공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표면에 생긴 작은 구멍인 '포트홀'도 2만8000여 개에 달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자 시는 각 도로 사정에 맞는 4단계 '동공관리등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차용한 일본의 동공관리등급(3단계)에서 벗어난 국내 최초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23일 오전 서울 도로 사정에 맞는 4단계 동공관리등급을 최초 도입하기 위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또한 2014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주요 간선도로 6606㎞ 가운데 986㎞(1차로 기준) 구간에서 동공탐사를 진행한 결과, 421개의 동공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1㎞당 0.4개꼴이다. 세부적으로는 긴급복구 9개(2%), 우선복구 124개(29%), 일반복구 259개(62%), 관찰대상 29개(7%) 등으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2014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시내 주요간선도로 986㎞의 동공을 탐사한 결과, 1㎞당 0.4개의 동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출처=서울시]

 


동공은 주로 지하철 노선과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복구가 잦았던 도로에서 많이 발견됐다. 또한, 발견된 동공 가운데 98%는 하수관·전선 매설관 등 지하매설물 평균심도(지하 1.5m) 위쪽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하매설물이나 공사장 굴착으로 인해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최근 2년간 143개의 도로함몰 특징을 분석한 결과, 물에 취약한 하수관 손상부와 굴착복구 반복 구간에서 전체 도로 함몰의 78%(111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탐사된 동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해나가기 위해 `서울형 동공관리 등급`을 도입할 방침이다. 등급은 도로함몰 개연성 정도에 따라 △긴급복구 △우선 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으로 구분된다.

이밖에도 시는 택시와 버스 기사들이 운행 중 발견한 도로 파손을 신고할 수 있는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과 연동되는 `긴급 보수 앱`을 개발, 올해 말까지 시험운영한 뒤 내년 1월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상하수관도 교체한다. 시는 도로 함몰을 유발하는 오래된 상하수관을 2019년까지 우선 개량하고, 굴착공사와 지하수도 특별관리로 도로함몰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시 노후로 인한 도로함몰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시는 사전 예방대책과 사후 관리대책, 서울형 동공관리기준 등으로 도로함몰 관리 종합 대책을 만들어 시민 불안을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국 플로리다 중앙대학 등과 함께 국내 동공탐사 분석기술을 연구중이다. 또 내년까지 고해상도 동공탐사장비를, 2018년까지 동공분석 프로그램을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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