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개 제품 중 128개서 유해물질 검출

유해물질 적발 제품. 다이어트 제품 'CelluRid'(왼쪽부터), 성기능 개선 'Prolongz Sexual Performance Strips One Month Supply', 근육강화제 'BOOTY XL' [출처=식약처]

 


다이어트 효과, 성기능 개선, 근육강화를 표방하는 해외 직구 128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해외직구 제품은 통관 절차상 안전성 검사를 할 수가 없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효과·성기능개선·근육강화를 표방하는 총 1215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128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New slim-30’ 등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532개 제품 중 55개 제품에서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과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됐다. 

요힘빈은 지방분해·동물용 의약품(마취 회복제)으로 사용되며 환각·빈맥·심방세동·고혈압 등 부작용을, 센노사이드는 장 무력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시부트라민은 비만치료제로 사용돼 왔지만 고혈압·뇌졸중·수면장애·변비·우울증 등 부작용이 우려돼 2010년 10월부터 의약품으로 사용이 중단된 물질이다. 

특히 다이어트 제품중에서도 ‘Fastin-XR’과 ‘Lipotherm’ 2개 제품에서 각성제 성분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BMPEA)이 검출됐다. BMPEA는 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 이성체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뇌혈관 파열·심부전·고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성분이다. 

또한 ‘Power king’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345개 제품 중 60개 제품에서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이카린, 요힘빈 또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이 검출됐으며 ‘ISA-TEST’ 등 근육강화를 표방한 338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는 요힘빈, 이카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카린은 어지럼증·구토·이뇨억제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거·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 성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는 제품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가 본격 실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해외 위해정보 및 수거‧검사를 통해 확인된 불법제품 정보를 관세청에 제공해 통관단계에서 차단하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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