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명예회장인 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도 석면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망원인 석면노출에 의한 폐질환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철강회사인 포스코에서 평생을 보낸 박 전총리가 석면에 노출된 이유는 포스코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석면함유 사문석과 각종 석면제품 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올 2월 발표한 서울대보건대학원과의 공동조사내용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980년부터 2011년 2월까지 32여년동안, 광양제철소는 1985년부터 2011년2월까지 25년여동안 안동소재 2곳의 사문석 광산에서 생산된 사문석을 부원료로 약 450만t 이상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동의 2개 사문석광산은 과거 석면광산으로 허가가 났던 광산이었고 실제 2개 광산에서 생산된 사문석에 미량에서 100%원석수준까지 2종류의 석면이 함유돼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박태준 전총리의 석면질환 사망사건을 계기로 국민 누구나 석면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의 위험성을 깨닫고 각종 개발활동에 대해 철저한 안전대책과 감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장노동자들의 경우 석면피해가능성이 더 크므로 퇴직노동자를 포함해 석면 피해 추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3일 오후 5시20분 급성 폐손상으로 별세했다. 주치의였던 장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고인이 지난달 흉막 전폐절제술을 받았지만 지난 5일 급성폐손상이 발생하면서 운명했다고 밝혔다.

남보미 기자 bmhj44@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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