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법정법인인 환경보전협회가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가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입니다. 10년이 넘은 해묵은 자료들로 가득한데다 시청각 자료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동영상 자료의 경우 올해 단 한 편도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INT. 초록지팡이 관계자 / 환경보전협회 
“시스템 운영으로 빠지는 부분이 있구요. 운영하는 데 있어 자문회의를 한다거나 홍보물을 제작한다거나 이런부분도 있어요. 콘텐츠 제작에 (예산을) 100% 사용한다 이거는 좀 아닌 것 같구요.”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환경교재 운영에 환경교사들은 대기업에서 만든 환경교육포털에 의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신경준 교사/ 숭문중학교
"학교에서 수업하다보면 초록지팡이에 있는 자료들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교육 자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번거로운 면이 없잖아 있어요"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대기업들의 환경교육 자료 역시 시의성에 뒤떨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는 평갑니다. 

이상현 사무처장/ 서울환경교육네트워크 
“최근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하긴 했지만 그거보다 좀 더 나아가는 교육이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교육은 뒤에 교육보다는 앞에 다가올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이런 환경교육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삼성이나 엘지도 거기까지는 못 따라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환경교재들은 무엇보다 시시각각 바뀌는 현안들에 가장 민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상현 사무처장/ 서울환경교육네트워크
"예를 들어서 공기·대기의 문제다 그러면 요새의 화두는 미세먼지이거든요. 미세먼지가 시민들한테는 피부로 다가오는 문제인데, 보전협회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스모그에요. 이건 제가 어렸을 때 배웠던 내용들이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두드러진 환경에 대한 현안이나 그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교구나 교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환경보전협회가) 너무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환경보전협회의 비효율적 환경교재 사업 운영으로 환경교육 사업 전체가 갈 길을 잃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방만한 환경교육 사업을 운영할 것인지, 학부모들의 눈과 귀가 정부의 입을 향해 있습니다. 환경TV 박준영입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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