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조사 착수할 근거 약하다" 미군측 동의 얻어내기 힘들듯

 

인천 부평구는 3일부터 4일까지 인천시 산하 보건환경연구원 주관으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부근(부평구 산곡1-4동, 부평1,3동) 토양 및 지하수에 대해 PCBs(폴리염화폐비닐) 분석과 다이옥신 검사를 포함한 ‘부평미군부대 특별환경조사’ 실시한다고 3일 전했다.

캠프마켓은 지난달 말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유독성 폐기물 처리 기록이 언급된 장소다.


이번 조사는 최근 언론과 지역시민단체,정당 등이 수많은 의혹을 제기해왔고, 인천시도 시안의 긴급성 및 중요성을 인식해 추진됐으며, 기존엔 부대 주변 3군데 뿐이었지만, 측정 장소가 9군데로 증가하면서 기일도 2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정도로 사안이 심각한데도, 여전히 캠프마켓 내부 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캠프캐럴은 미군에 의해 고엽제 의혹이 처음 제기되면서, 미군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ㆍ미공동조사를 하게 됐지만 캠프마켓은 내부조사를 착수할 만한 근거가 약하다“ 면서 ”캠프마켓에 대해서는 의혹만 제기될 뿐 오염원이 기지 내부에서 외부로 확산됐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요한것은 특별환경조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측이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하고 설사 확증이 있다해도 미군이 동의해야만 내부조사를 할수 있다는 것이다.

부평구 산곡동 주민들은 “주변 오염에 대한 확증이 있다면 내부 조사를 할만한 충분한 근거인데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캠프마켓은 이미 지난 2008년과 2009년 2차례에 걸친 기지 주변 환경조사때 토양ㆍ수질의 오염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도 “2009년 실시했던 캠프마켓 2차 환경기초조사결과를 검토했을때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양이 검출됐던 것을 확인했다”고 발언한바 있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이 평택미군기지가 완공돼 기지이전을 하게 되면, 정부 지원을 받아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공원(43만㎡), 도로(6만1천㎡), 체육시설(4만7천㎡), 문화.공연시설(3만5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심각한 오염이 드러나고 결국 내부조사까지 이어져 토양오염상태가 드러나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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