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선명한 영상으로 실시간 통신가능…이르면 2018년 표준화

15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세계 최초 5G 통신망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이며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왼쪽부터)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사진=환경TV DB]

 


IoT(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5G를 기반으로 드론, 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미래주행차량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BMW코리아, 에릭슨과 함께 15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함께 개발중인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와 다른 차량, 교통시설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정보·경고·원격 제어·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능 등을 제공하는 차량을 말한다.

이날 선보인 'T5'는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SK텔레콤과 에릭슨이 공동으로 구축해 BMW차량에 적용한 커넥티드카다. 

현재 LTE나 4G 등의 통신망에서도 차량과 실시간 연결은 가능하지만 통신 속도가 느리거나 과부화로 영상이 지연되거나 끊김이 잦다. 하지만 5G 기반의 커넥티드카에서는 끊김없는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단순히 빠른 속도만으로 완벽한 커넥티드카 구현이 어려우며, 통신 시스템의 응답시간(Latency)도 1/1000초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5G는 4G에 비해 응답시간이 10배 이상 짧은 0.001초가량으로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시간보다 25배 빠른 수준이다. 5G가 적용되면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교통상황, 돌발 상황에 빠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6km 트랙을 커버하는 대규모 5G 통신망과 이를 활용해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그간 5G 시험망은 밀리미터파 광대역 무선 전송 등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소규모 단위로 구축 및 운용돼 왔다.

15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세계 최초 5G 통신망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이며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환경TV DB]

 


특히 5G 시대 킬러 서비스로 평가되는 커넥티드카를 연동 및 검증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돼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T5'를 통해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V2X(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며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와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 회피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IoT 커뮤니케이션 △4K 멀티뷰 영상 및 360 VR 영상 송수신 △무인 조정 드론 활용 조감(Bird’s eye view) 시스템 등이 시연됐다.

이날 가수 김진표씨가 실제로 T5에 탑승해 실시간으로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으로 통신을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는 커넥티드카 구현에 필수 요소인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는 통신망인 5G를 구축해 가능하다.

T5는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도로의 신호등이나 CCTV 등으로부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전방에서 발생한 사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특히 드론을 통해 상공에서의 영상을 제공받아 운전자의 시야가 차량 주행 범위 전역으로 확대돼,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인지하고 제어하는 모습 등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날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T5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내디딘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며 "마음으로 그려왔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자동차와 사람, 사람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차량이 가장 안전한 수단이 되기 위해 중요한 여건은 통신"이라며 "BMW그룹내에서 세계 5번째로 설립된 우리 R&D센터는 SK텔레콤과 함께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15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세계 최초 5G 통신망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이며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환경TV DB]

 


이번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SK텔레콤은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함께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5G 기지국(28GHz)과 중계기를 설치하고 BMW 뉴 X5 차량에 5G 단말기를 탑재했다. 양사는 이날 5G 커넥티드카 주요 기술 및 서비스 개발 확대를 위한 협약(MoU)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각각 다른 규모와 특징을 활용한 5G 시험망을 내년 초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구축해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커넥티드카 이외에도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AR·VR) 기술 기반 실감 미디어, 로보틱스 등 5G 시대를 맞아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특히 5G는 단순히 속도 중심의 경쟁이 아닌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SK텔레콤은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분당 종합기술원에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5G글로벌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통신속도만 빨라지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5G 원년이 될 2020년에 통신 강국인 대한민국이 5G 시대에도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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