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원에서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됐다. 100만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되는 이 집회는 평화적 분위기로 마무리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로,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했다.

오후 7시30분 기준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집회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와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가 각각 70만명과 2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 집회의 참가인원을 넘어섰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1~4호선 시청‧광화문 인근 9개 역 승하차 인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평소보다 60만7000명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 “2선 후퇴 필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정오부터는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사전집회를 개최한 후 오후4시 서울 광장에 모여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지역에서도 주최 측 추산 6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박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도심을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역대급으로 많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도심에 모인 대다수는 돌발행동 없이 집회에 참가했고, 법원이 허가한 경로를 지켜 행진했다.

다만, 8000명 가량이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다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집회가 끝난 후엔 광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나 바닥에 묻은 촛농을 스스로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텐트농성을 벌이거나, 소규모 단위로 모여 토론을 진행했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주말집회에서 보인 인내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집회 관리에 투입된 경찰 경비병력은 272개 중대 2만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쓰레기를 줍는 집회 참가자들 [출처=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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