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다른 국산차 3사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국내서 합산 점유율 26.6%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초 이들 3사가 점유했던 14.5%보다 12.1%나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한국지엠 11.3% △르노삼성 9.0% △쌍용차 6.4% 순으로 집계됐다.

누적점유율도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지엠 9.8% △르노삼성 5.7% △쌍용차 5.7% 등 총 21.2%로 집계돼 전년동기(18.4%) 대비 2.8% 상승했다.

SM6 [출처=르노삼성]

 


업계에선 이들 3사의 점유율 성장에 대해 신차효과를 우선적으로 꼽으면서도 CEO의 경영방침도 한몫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르노삼성 CEO 자리에 오른 박동훈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내수시장 3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박 사장은 QM3의 수입·판매에서 흥행을 이뤄냈고 SM6와 QM6를 잇따라 출시하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올해 초 2%대에 머물고 있던 르노삼성의 점유율은 지난달 10%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올해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중형 세단 'SM6'와 SUV 'QM6'도 흥행에 성공, 판매량이 늘고 있어 내수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SM6는 국내 승용을 기준으로 7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으며, QM6도 지난달 4100대가 넘게 판매되며 SUV 대표모델인 싼타페 판매량을 제쳤다.

올뉴 말리부 [출처=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제임스김 사장도 내수점유율 10%를 돌파하겠다고 밝히며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07년 지엠대우 시절을 마지막으로 9년째 점유율 1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점유율도 8.6%에 그쳤다. 

하지만 제임스김 사장이 취임한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한국지엠은 국내 점유율을 11.3%까지 상승시켰고, 1월부터 10월까지 내수 점유율도 9.8%에 달해 목표 달성에 임박했다. 이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말리부, 아베오, 트랙스 등의 모델들이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으로 보인다. 

티볼리 [출처=쌍용차]

 


쌍용차도 지난해 출시한 '티볼리'를 필두로,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이 지난해(7만9251대) 대비 5.2% 증가하며 선전 중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017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수익성'을 꼽으며, 티볼리의 안정적인 수급·판매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진출 등 글로벌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논란과 판매부진 등 악재가 발생하는 동안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3사의 내수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사의 CEO들이 서로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목표하는 만큼 점유율 경쟁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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