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IG [출처=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엔진결함 논란과 판매부진 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월간 내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져 위기감이 더해졌다. 2012년까지 현대기아차는 내수서 7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지켜왔지만, 2014년 70%의 벽이 깨진이후 이번에 60%대 마저 무너진 것이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상용 제외)의 국내 판매량은 14만8078대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차 점유율은 31.9%(4만7186대), 기아차는 27.0%(4만34대)로 총 58.9%에 그쳤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부진에 대해 파업, 태풍피해 등 생산차질과 신차부진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0.4% 떨어졌고, 기아차는 14.1% 감소했다. 아울러 이달 그랜저IG외에 내수시장을 견인할 만한 대표 신차도 없는 실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줄었다"며 "연말까지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내수판매 견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르노삼성, 한국지엠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기회로 지난달 각각 내수에서 전년 동월대비 89%, 14%씩 오르며 선전했다. 쌍용차도 내수 판매량이 2.8% 늘었다. 지난달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6.6%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내수점유율도 올해 초(14.5%)보다 12.1% 상승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르노삼성, 한국지엠은 QM6, 말리부 등 잇따른 신차 출시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 내수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그랜저IG의 신차효과로 내수시장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도 전년 동월대비 18.3% 증가한 2만612대를 판매, 지난 7월부터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 별로는 벤츠(Mercedes-Benz)가 6400대로 가장 많이 판매했고, '비엠더블유(BMW)'가 5415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렉서스(Lexus)가 1134대, 혼다(Honda) 917대, 토요타(Toyota) 899대 등 3~5위까지는 일본 브랜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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