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모습 [출처=환경부]

 


울산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7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에서도 태화강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정도로 생태보존이 잘돼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때 이 강은 시가 1960년 국가산업도시로 급성장,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유입으로 인해 '죽음의 강'이었던 적이 있다. 이에 시는 1995년 이후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하천정화사업 등 기초수질개선 및 생태복원에 힘쓰기 시작했다. 정부도 '2004년 에코플러스 울산선언'과 2005년 '태화강 마스트플랜' 등을 세워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수질이 최대 4급수(공업용수)까지 떨어졌던 태화강은 상수원수로 쓸수 있을 정도인 1~2급수로 회복했다. 수질이 회복되자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것은 물로 철새까지 몰려들어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됐다.

특히 시가 2000년부터 태화강 중·상류(점촌교)에서 연어방류사업을 시작하자 2003년 처음으로 회귀연어가 발견됐고, 이후 매년 연어가 돌아오고 있어 그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태화강에는 시민들이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는 태화강대공원까지 조성, 시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태화강에 방문하면 넉넉한 물길을 따라 울창한 대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십리대밭 산책로를 거닐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백로와 떼까마귀의 화려한 군무도 볼 수 있다.

태화강 전망대(좌), 태화강십대리숲(중), 선바위(우) [출처=환경부]

 


태화강 자세히 살펴보기…'전망대·십대리숲·선바위' 등

태화강 풍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은 '태화강 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1995년도까지 울산국가산업단지 기업체에 공업용수 공급을 담당했던 취수탑이었지만,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을 해 현재 지상 4층 규모의 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다. 360도 회전 휴게실과 야외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태화강과 십리대숲, 태화강대공원, 태화강철새공원 그리고 남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태화강은 물길을 따라 대나무 숲이 이어져 있다. '태화강십리대숲'은 태화강대공원 서쪽이 위치한 오산을 중심으로 위로는 구 삼호교, 아래로는 용금소(태화루)에 이르는 대숲이다. 이 숲은 한때 중앙정부에서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수립, 사라질 뻔했으나 각계에서의 설득과 계획 수정을 거쳐 보전됐다. 지금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태화강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태화강 상류에 자리잡은 선바위는 백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백룡담에 자리잡고 있다. 푸른 물위로 우뚝 솟아 있는 기암괴석인 이 바위는 수면 위아래를 합해 약 33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예로부터 빼어난 경치로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으며, 선바위를 마주보는 벼랑 위에는 작은 사찰 선암사(仙岩寺)가 있다.

태화루 모습 [출처=울산시]

 


이밖에도 태화강의 명물 '태화루'가 있다. 이 누각은 신라시대(선덕여왕 17년, 643년) 건설돼 명멱을 이어오다, 임진왜란 전·후에 소실된 기록이 남아있다. 시는 1969년부터 태화루를 복원하고자 노력했지만 여러 문제들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태화루복원추진 범시민 모임을 발족, 2014년 5월 14일에 준공됐다.

태화강 지도 [출처=환경부]

 


☞[편집자주] 생태관광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보전에 기여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개발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개념이다. 결국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개발하는 것이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환경부도 전국 곳곳에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상품을 운영중이다. 이에 환경TV도 단순히 즐기는 '자연관광'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접점할 수 있는 국내 '생태관광' 지역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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