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거리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삼성이 최순실(최서연으로 개명), 정유라 모녀에게 3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삼성그룹 임원을 소환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3일 오후 2시 삼성그룹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무를 상대로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과정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측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법인 '비덱'에 35억원의 자금을 송금했다는 의혹에 따라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모금 자금을 비덱을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삼성은 정씨에게 10억원대의 말과 승마 경기장을 후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르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이,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각각 486억원, 288억원씩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앞서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과 이석환 상무, SK그룹 박모 전무를 소환 조사했고 이날 삼성 임원을 소환하면서 앞으로 관련 기업 임원들의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 전 수석과 함께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재단 기금을 모금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씨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거쳐 오늘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안 전 수석은 같은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됐고 검찰은 4일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 회의에서 "삼성이 최씨 소유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 원을 제공했다는 사실과, 나아가 매달 80만 유로(약 10억 원)를 최씨 독일 현지법인에 보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삼성이 정권 실세인 최순실을 통해 최고 권력을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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