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25일 4마리 방사...총 9마리 속리산 서식

속리산에 방사한 산양, 출산한 새끼와 함께 (2016. 7. 27.)[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 1마리가 속리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 복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 1월 월악산 영봉에서 포획해 발신기를 부착한 후 그 자리에 다시 풀어준 산양 1마리(수컷, 당시 2년생)가 조령산을 지나 속리산국립공원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산양은 월악산에서 살던 개체로 2008년 5월 월악산 남쪽 만수골에서 조령산으로 이동했고, 이후 조령산-희양산-군자산을 따라 약 40km를 이동, 올해 6월 속리산국립공원 내의 군자산에서 최종 위치가 확인됐다.

공단에 따르면 산양의 행동권 구역이 보통 1∼1.4㎢인데 이번에 확인된 산양은 백두대간을 따라 약 40km를 이동한 것이다.

공단은 월악산의 산양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월악산 산양 개체수는 65마리로 추정된다.

아울러 월악산에서 포획해 지난해 12월 속리산국립공원 군자산 지역에 방사한 암컷 산양이 새끼 1마리와 같이 활동하는 것도 확인됐다. 

새끼 산양은 올해 5월 말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약 8∼10kg으로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공단은 지난 25일 산양 4마리를 속리산국립공원에 방사했다.

이에 따라 속리산 서식이 확인된 산양의 전체 개체수는 월악산에서 이동한 수컷 1마리, 2015년 12월에 월악산에서 포획․방사한 3마리와 방사된 개체에서 태어난 1마리, 이번에 방사한 4마리까지 합해 총 9마리다.

이번에 방사된 산양 4마리는 설악산에서 구조된 2마리(‘12년도 1마리, ’15년도 1마리)와 문화재청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 관리하던 2마리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환경부)과 천연기념물(문화재청)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으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12년 이후 양 기관은 지속적으로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문화재청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 관리하던 산양을 도입해 월악산에 2마리(’12), 오대산에 3마리(’14, 1마리. ‘15, 2마리) 방사한 바 있다.
 
김상배 보전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월악산․속리산 산양 복원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하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향후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산양 보호․복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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