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게시된 '허니버터칩' 인증샷 [사진=환경TV DB]

 


PR의 대가이자 ‘프로파간다’의 저자 에드워드 버네이즈는 “우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의 통제를 받으며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취향을 형성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현재 과자업계는 기업의 마케팅이 아닌 보이지 않는 대중의 손에 의해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2년 만에 국내 재 출시된 오레오오즈의 경우, SNS를 통해 인증샷 열풍이 불며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동서식품의 오레오오즈 판매량은 재출시 한 달 만에 약 180톤을 발주했다. 단종 되기 전인 2014년 월 평균 발주량이 90톤임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서 최대한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바나나초코파이, 젤리밥, 한국야쿠르트의 치즈과자 끼리 등. 이러한 과자제품 품귀현상은 '허니버터칩 대란'이 대표적이다. 2014년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9월부터 출시 한 달만에 SNS를 통해 인증샷, 리뷰 등이 게시되기 시작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첫 시작은 연예인들의 SNS를 통한 허니버터칩 인증 사진 릴레이 게시다.   

해태제과 관계자에 따르면, 그 당시 인기는 2014년 10월부터 1일 3교대 24시간으로 제품을 생산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였다. 

반면, 해태제과는 어떠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과업계의 이례적인 대란을 낳은 허니버터칩은 기업의 광고 등 마케팅 효과가 아닌 SNS 등을 통한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었다. 

일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 ‘#허니버터칩’을 검색하면 약 20만개의 게시물이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레오오즈 역시 오레오오즈의 해시태그로 7000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SNS를 통한 과자 대란은 ‘인증샷’이 시각을 자극해 소비자 욕구를 촉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예인이 먹는 제품을 구매했다는 일종의 과시욕도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선 최근의 과자대란을 ‘립스틱 효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립스틱 효과는 경제 불황기에 나타나는 특이한 소비패턴으로 소비 만족도가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기호품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인증샷을 통해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새로운 마케팅 문화가 확산된 것 같다"며 "SNS에 능숙한 2030세대를 공략하는 아이디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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