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병원의 향정신 의약품 처방 순위 [출처=성일종 의원]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과 함께 마약성 의약품에 해당하는 7개 의약품 성분에 대한 부작용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나 이러한 의약품들은 동네병원에서 꾸준히 사용량이 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지만, 보건당국의 제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수집된 의약품 부작용 정보를 분석·평가해 알프라졸람 등 7개 성분‧제제 66개 품목에 새로운 이상반응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성분‧제제별 이상반응은 △알프라졸람(먹는 약으로 불안장애의 치료 등에 사용)에서 소화불량, 무력증 등 발생 △클로나제팜(먹는 약으로 간질 및 부분발작 등에 사용)에서 섬망(의식이 흐리고 착각과 망상을 일으키며 헛소리나 잠꼬대 등을 하는 증상) 등 발생 △에티졸람(먹는 약으로 불안‧긴장 등에 사용)에서 소화불량 등 발생 △로라제팜(먹는 약 및 주사 약으로 불안‧긴장 치료등에 사용)에서 운동과다증, 언어장애 등 발생 △미다졸람(주사 약으로 수술전 진정등에 사용)에서 혼미, 청색증 등 발생 △트리아졸람(먹는 약으로 불면증의 단기간 치료에 사용) 무력증 발생 등이다.

취재 결과, 이들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 즉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처럼 마약성 의약품으로 드러났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의약품이다. 식약처가 밝힌 성분들은 모두 법 제 2조 3항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이중 알프라졸람, 에티졸람, 미다졸람은 프로포폴을 비롯해 6대 향정신의약품에 속한다. 

더한 문제는 이렇듯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부작용이 추가 보고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제재가 미흡해 동네병원서는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은 프로포폴이나 졸피뎀처럼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돼야 할 향정신성 의약품이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성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6대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건수는 3678만건에 달했다.  

성 의원은 이들 6대 향정신 의약품에 대한 전체 처방 건수 중 60% 이상이 동네병원, 즉 의원급 병원에서 처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총 처방 건수(3678만건) 가운데 의원급 병원에서 처방된 건수는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2357만건이었다. 

실제 50대 여성 A씨는 3년간 서울지역 12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졸피뎀 11년치를 처방받았으며, 20대 남성 B씨 또한 3년간 대전지역 8곳의 병원에서 졸피뎀 20년치를 처방받았다.

의원급 병원에서의 처방 비율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61%, 2014년 64%, 2015년 67%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부작용이 추가 발견돼 고지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부작용을 추가해 의사나 약사들이 볼 수 있게 권고를 내렸지만, 아직까지 의원급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루는 데 있어 별다른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복지부·식약처·심평원 등의 보건당국은 이들 약품의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DUR시스템 개선을 통한 감시체계 구축 등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runni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