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중금속 함유량 40%↑, 차량 엔진계통 파손 위험↑

[출처=한국석유관리원]

 

최근 100억원이 넘는 가짜경유를 제조해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 적발됐다. 가짜경유는 차량 엔진계통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도 일반 경유에 비해 최고 40% 이상 많이 배출돼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도 높지만 단속이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석유는 휘발유에 용제 등을 혼합한 가짜휘발유와, 경유에 등유 등을 혼합한 가짜경유 등이 있다.

최근 적발된 가짜휘발유 현황을 보면 2012년 21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가짜경유다.

가짜경유의 적발건수는 2012년 303건, 2013년 240건, 2014년 289건, 지난해 232건으로 가짜휘발유에 비해 최고 15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 9월 기준 가짜휘발유 적발건수는 8건이었지만 가짜경유는 195건으로 월등히 많았다.

가짜경유는 자동차 엔진 손상과 출력·연비 저하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일반 경유에 비해 최대 40% 이상 배출된다.

시험방법 : 1000±10시간 동안 2,000±25rpm의 일정한 속도로 고압펌프 구동, 연료공급라인 및 인젝터는 실제주행중의 평균온도 (약 90±5℃)로 유지.[출처=한국석유관리원]

 

한국석유관리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가짜 경유와 혼합하는 등유에는 자동차용 경유에 첨가되는 윤활성 향상제 등이 첨가돼있지 않기 때문에 윤활성이 저하돼 연료고압폄프 또는 인젝터가 손상·파손되기 쉬워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경유에 비해 차량 출력은 1.5%, 연비는 2.1%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경유의 배출가스 성분을 분석한 결과 탄화수소(THC)는 km당 0.010g이 배출돼 일반경유(0.007g)에 비해 4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CO)는 최대 33.3%, 질소산화물(NOX)은 4.6% 더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디젤 차량의 배출물 중 미세입자(30㎚~10㎛)는 호흡에 의해 폐로 흡입·침착돼 심장병질환 기관지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가짜경유 사용시 최소 5배에서 6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석유관리원]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휘발유의 경우 휘발유와 섞는 용제의 불법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집중 관리해 대부분 근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짜경유는 등유가 주유소에서 합법적으로 취급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경유와 등유를 혼합해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하는 행위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이력이 있는 주유소는 오피넷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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