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 움직임…삼성전자는 추가 보상안 마련중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한 차례 리콜을 겪은 뒤 교환품에서도 발화 현상이 발생하자 결국 단종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고 보상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교환·환불에 소극적인데다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트7은 100만원가량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이지만 출시 이후 첫 번째 리콜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100만여명 이상이 노트7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국내 리콜이 시작되기 전 사용자들은 직접 매장을 찾아 발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리콜이 시작돼자 사용하던 기기의 정보들을 백업한 뒤 직접 매장을 가서 교환을 받거나, 온라인의 경우 택배로 물건을 보내야 하는 등 불편함은 이어졌다. 그나마 물량이 부족해 순차적 교환이 실시되면서 며칠을 더 기다린 고객들도 많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았다. 하지만 발화 사태가 잇따르면서 미국과 국내 항공당국은 또 다시 기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결국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이전 기종인 S7이나 S7엣지 등으로 교환을 권유하고 나섰지만 예전 모델을 선뜻 선택하기는 어려운게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출시 이후 두 달여간 사용자들은 발화 불안감 속에 지냈고 모두가 이같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결국 노트7을 사용하며 불편함을 겪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21일까지 소송 지원자를 접수받아 24일 1차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인터넷 집단소송 까페는 개설한지 3일만에 1000명을 훌쩍 넘었다. 적어도 100명 이상이 소송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사용자들은 시간 낭비 뿐만 아니라 그간 잠재적 발화 가능성이 있는 노트7을 지니고 다니면서 발화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불안감 등을 들어 손해배상을 청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7일 기준 노트7의 교환·환불을 마친 고객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발화 사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들 입장에선 교환·환불기간인 12월31일까지 사용하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게 조금이라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교환·환불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한 차례 몇 시간이 걸려 리콜했는데 또 다시 판매처를 직접 찾아가 교환을 받아야 하고, 구매를 원하는 기종도 딱히 없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경우에는 대리점이 먼 곳에 위치해 일일이 찾아다니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단종 조치를 내릴 당시 10만원 가량의 보상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추가 교환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보상안은 노트7 사용자가 S7이나 S7엣지로 교환한 뒤 내년에 출시될 신 모델로 교환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교환이나 10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단기간에 마무리 지을 문제가 아니"라며 "구매자들이 교환이나 환불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후속 모델로의 교환을 비롯해 충성고객들의 이탈을 막을수 있는 방안 등 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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