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결함이 분명한데도 현대·기아차는 엔진 보증기간 연장대상이 아니라고 나몰라라 합니다" 

얼마전 '포르테쿱' 차주가 자신의 모델이 현대기아차가 밝힌 세타Ⅱ엔진 보증기간 연장에서 제외되자 기자에게 제보한 내용이다. 현대·기아차는 세타Ⅱ 엔진 결함 논란에 휩싸이자 최근 국내서 '2.4 GDi/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했다. 

하지만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세타Ⅱ 2.0 MPi' 적용 차량은 보증기간 연장 등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MPi 엔진에서도 GDi엔진에서 제기된 소음 등의 엔진 결함 논란이 있다는 점이다. 한 전문가는 GDi 엔진과 MPi 엔진에 부품을 공동으로 쓰였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MPi 엔진과 GDi 엔진은 설계부터 다르다며, 보상 대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엔진 보증기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쉽사리 납득을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가 GDI 엔진만 보증기간을 연장해주지만 여론에는 마치 전부 연장해주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보증기간 연장 대상 차종의 대부분이 MPi 엔진이지만, 현대기아차는 일부 차량만 보증기간을 연장해 '생색내기'만 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전 현대·기아차에 근무 중인 한 내부고발자는 회사가 에어백, 엔진 등에 많은 결함을 정부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해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정부도 현대차 엔진 결함 문제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고, 에어백 미작동 은폐 관련 형사고발까지 착수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품질 결함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제대로된 해명과 대응은 여전이 미흡해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99년 회장 취임 후 지속 강조했던 '생산분야에서의 믿음과 경영진과의 신뢰가 고객과의 믿음이 된다'는 품질경영 이념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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