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모습 [출처=환경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천수만은 1억5537만여㎡(약 4700만평)에 달하는 간척지와 담수호가 형성돼있다. 이곳은 과거 갯벌이었던 지역에 간척사업이 진행됐고, 1995년 농지조성공사가 완료 후 철새들이 대거 모여들기 시작했다.

천수만 간척사업은 간월호와 부남호 등 두 개의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이 지역은 넓고, 민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문 편이다. 또 새로 형성된 담수호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에 형성된 모래톱과 갈대밭은 철새들에게 천혜의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근처 농경지에서 추수한 후 생기는 낙곡이 풍부해 철새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이 많다.

갈대숲이 넓게 형성돼 있는 천수만은 황새, 흑두루미 등 국제멸종위기종을 비롯해 현재까지 철새 320여종, 하루 최대 50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세계적 철새도래지다. 인간이 농사를 위해 진행한 사업에 철새들도 함께 혜택을 보는 대표적인 공생의 장이 된 곳이다.

환경부는 "이 얕은 바다 천수(淺 얕을 천, 水 물 수)에서 끊임없이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다"며 "어느새 생태학적 보고를 이룬 '서산 천수만'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서산 버드랜드 안내도 [출처=서산버드랜드 홈페이지]

 


천수만 철새 "직접 보고 알아보자"…서산버드랜드·탐조대·탐조투어

천수만 생태관광의 대표 콘텐츠인 철새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서산버드랜드'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서산버드랜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준공됐다.

천수만의 새와 숲을 상징하는 조형물 형태 세워진 '철새박물관'은 서산버드랜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 안에선는 천수만에 서식하는 큰기러기, 가창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200여종 철새에 대한 표본 및 전시자료와 영상자료, 새소리 등 생태자연환경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서산버드랜드는 하절기(3월~10월)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동절기(11월~2월)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탐조대(좌), 탐조투어 모습(우) [출처=환경부]

 


천수만의 철새를 가까이서 보길 원하는 관광객들은 인근 '탐조대'를 통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은 볏짚을 재료로 만든 탐조시설로, 탐조 투어 시 새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탐조투어는 3월~5월, 10월~12월에 진행되며, 일반 및 심층탐조, 도요새 탐조로 진행된다. 아울러 연중 진행되는 '서산천수만 생태문화탐방'은 조달청에 등록, 운영 중으로, 논, 경관, 탐조, 역사탐방 등 4개 코스로 이뤄진다.

11월에는 서산버드랜드에서 '서산 버드랜드 철새기행전'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새들의 천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서산버드랜드 관리소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석사 모습[좌], 간월암[우] [출처=환경부]

 


천수만 인근 볼거리는?…'부석사·간월암' 등 고사찰 인기

부석사는 신라시대 문무왕 17년(677)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사찰이다.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부석사는 1995년 극락전의 대들보 속에서 발견된 기록문을 통해 문무왕 때 창건됐다고 증명된 바 있다. 

현재 부석사에 현존하는 건물은 극락전, 안양루, 심검당, 무량수각 등이 남아 있다. 산속에 있는 절이지만 도로가 잘 뚫려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을 가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서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간월암'은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에는 섬이 되는 간월도에 위치한 암자다. 암자 하나가 작은 섬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물 위에 떠있는 암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암자는 주위 자연경관과 함께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서산 천수만 지도 [출처=환경부]

 


☞[편집자주] 생태관광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보전에 기여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개발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개념이다. 결국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개발하는 것이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환경부도 전국 곳곳에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상품을 운영중이다. 이에 환경TV도 단순히 즐기는 '자연관광'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접점할 수 있는 국내 '생태관광' 지역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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