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즈 "제주 앞바다서 살 수 있도록 보호 조례 절실"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출처=핫핑크돌핀스]

 


좁은 수족관에 갇혀 쇼에 동원되다 2013년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제돌이'를 비롯, 남방큰돌고래들의 삶에 적신호가 켜졌다. 해상풍력단지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거대 항만 공사로 인한 해양환경 악화가 원인이다. 최근엔 대형 선박을 동원한 '고래 관광'까지 생겨났다. 

15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앞바다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들의 터전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가 유일하다.

2012년 무렵까지 한림읍, 애월읍 일대에서 발견되던 남방큰돌고래도 자취를 감췄다. 인근에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 때문이다. 남방큰돌고래들의 경우 수중에서 초음파와 소리를 통해 먹이 사냥과 의사소통을 하기때문에 소음에 민감하다. 이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인근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게 핫핑크돌핀스의 설명이다. 남방큰돌고래들은 또 거대 항만 공사와 해군기지 공사로 해양환경이 악화된 제주 남쪽 해안 화순과 강정 일대에서도 사라졌다. 


삶을 위협하는 곳에서 벗어나 남방큰돌고래들이 머무는 대정읍 일대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맨눈으로 20~30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엔 초고속 제트스키에 관광객을 태우고 남방큰돌고래 무리 가까이 접근하는 관광사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엔 대형 선박에 관광객을 태우고 나서는 고래 관광까지 등장했다.

제트스키와 대형 선박이 만들어내는 물살과 소음으로 위협을 느낀 남방큰돌고래들은 이제 대정읍 일부 구역에서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핫핑크돌핀즈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인 대정읍 일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돌고래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개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남방큰돌고래들이 마음 편히 제주 앞바다에서 살 수 있도록 보호 조례를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앞바다에서 110여 마리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의 우려가 있는 종이며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에 의해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된 동물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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