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석창 의원. [출처=권석창 의원실]

 

# 지난 1월4일 오후 5시40분쯤 조업 중이던 제2부광호가 인천 중구 을왕리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원 3명은 실종됐다. 발견되지 않았던 선원 1명은 사고 이틀 뒤인 6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 2월28일 오후7시4분쯤에는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서 통발 조업을 하기 위해 바다로 떠난 제201동경호가 변을 당했다. 이 선박은 포항시 호미곶 등대 북동방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2명은 사망, 5명은 실종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연안여객선, 다중이용선박 안전관리 혁신대책 등 다양한 선박사고 예방대책을 내놨지만, 해양 선박사고는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년 사이 2배나 급증했다. 

[사진=환경TV DB]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충남 제천단양·사진)이 해양수산부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발생한 해양 선박사고는 모두 5666건이다. 월평균 132건꼴이다. 

이로 인한 사상자와 실종자는 1612명(사망 579명·부상 874명)이다. 연평균 37.5명이 죽거나 다치거나 혹은 실종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093건, 2014년 1330건, 2015년 2101건으로 2년 사이 해양 선박사고는 2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7월 말을 기준으로 1142건이 발생했다. 이는 201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해양 선박사고 건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사고유형별로는 기관손상이 17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운행저해가 907건, 충돌 681건, 인명 사상 366건, 화재·폭발 344건 순이다. 

사고 선박 유형별로는 어선이 4361건, 화물선 392척, 예선 341척, 유조선 205척, 여객선 198척으로 나타났다. 

[출처=권석창 의원실]

 


갈수록 느는 해양 선박사고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선 등 소형선박의 안전·운항 저해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해경의 사고접수 통계 집계도 강화돼 연료 부족, 폐어망 감김 등 본선에서 자체 해결된 사례도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다양한 해양 선박사고 대책을 세워 추진했지만, 해양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앞서 추진한 대책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화설비, 팽창식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보급을 확대하고 선박운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확대 등으로 해양 선박사고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