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 주식 규모 [출처=김명연 의원]

 


가습기살균제와 직·간접적인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새누리당, 안산단원갑)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이마트, SK케미칼, GS리테일 등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국내 4개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작년에는 그 규모가 1조 22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인 GS리테일의 주식 규모는 2011년 208억원에서 2015년 2872억원으로 13배나 증가했으며, 원료생산업체인 SK케미컬 보유 주식의 규모 역시 2011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가습기살균제가 판매 중지 및 회수되기 시작한 시점이 201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후 국민연금공단은 오히려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13년 남양유업 사건, 2014년 대한항공 회항 사건 등의 사건 때에도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받았다”며 “연기금은 국민의 돈을 임시로 맡아서 운영하는 기금으로 국민 건강과 생활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10일 국민연금공단이 6월 말 기준 옥시레킷벤키저 주식 1450억 원어치(지분 0.1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살균제를 이용한 사람 중 103명이 폐 질환으로 사망했다. 

남 의원은 “국민의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대한 조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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