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해수부 차관, 참사 뒤 억대 연봉 자리 차지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 [출처=김철민 의원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차관을 맡던 인사가 억대 연봉을 받는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부적절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사진)은 세월호 참사 당시 손재학 전 해수부 차관이 퇴임 후 8개월 뒤인 지난해 4월 국립해양박물관장으로 임명됐다며, 이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손재학 관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1년 전인 201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해수부 차관으로 재임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립해양박물관장의 연봉은 지난해 1억1352만원에서 2.5% 인상된 1억1637만원이다. 업무추진비 2400만원은 별도다. 비정규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873만원으로, 손 관장은 비정규직 직원들 연봉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을 받는 것이다. 

[출처=국립해양박물관]

 


이에 김 의원은 "선박 안전 검사 및 안전운항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등 참사의 직·간접 책임이 상당한 데도, 퇴직하자마자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산하기관장 자리를 슬그머니 차지한 것은 유가족과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2014년 10월15일 제정된 '국립해양 박물관법'에 근거해 해양문화와 해양산업의 유산을 발굴·보전·연구 및 전시를 위해 설립됐다. 올 1월엔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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