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감전사고 피해를 겪은 어린이들이 34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더불어민주당·서울 금천)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 전기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감전사고로 어린이(유아~15세) 344명이 부상을 입거나 숨졌다.

특히 0세~5세 연령대의 유아가 267명(77.6%)으로 가장 사고율이 높았고, 6세~10세 37명(10.8%), 11세~15세 40명(11.6%)으로 각각 집계됐다.

감전사고 유형은 장난 및 놀이로 인한 사고로 다친 어린이가 293명(85.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가전기기로 인한 감전이 20명(6%), 이동전기기로 인한 사고 10명(3%), 기타 16명(5%)으로 뒤를 이었다.

어린이들은 주로 전기기기가 꽂힌 콘센트를 만지다 감전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기안전공사의 어린이 감전사고 예방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안전공사에서 제시한 생애주기별 전기안전 교육 서비스 중 어린이 대상 교육은 전기안전 체험 인형극 순회공연, 유아교육과 대학생을 활용한 어린이 서포터즈 모집, 광고 및 만화책을 통한 전기안전 캠페인 등으로 보여주기식 대책에 불과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장난치며 놀다가 무심결에 감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과 같은 교육으로는 근본적인 예방을 할 수 없다는 것.

이 의원은 "어린이 감전사고 예방은 매년 강조되고 지적되는 상황"이라며 "일부 사설 어린이 시설에서 전기안전 체험을 진행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의 장난과 놀이로 인한 감전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애주기별 전기안전 교육이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교육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안전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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