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吉鳥)로 통했던 까치가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했다. 또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매해 감소한 반면 포획에 대한 포상금 지급액은 5년간 14배나 증가해 모순을 나타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유해야생동물로 포획된 동물 중 60%가 까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획된 유해야생동물은 168만 마리다. 이 가운데 까치가 102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라니 25만 마리, 멧돼지 7만 마리, 오리류 6만 마리, 꿩 3만 마리, 청설로 2만 마리 순이었다.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11년 154억, 12년 121억, 13년 126억, 14년 108억, 15년 106억원으로 피해액이 매년 감소했다. 

 

반면 해당기간동안 지급된 유해야생동물 포상금은 약 70억원으로, 2011년 2억4000만원에서 2015년 28억원으로 약 14배가 증가했다. 

한정애 의원은 "매년 유해야생동물 포획에 대한 포상금 지급액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다"며 "무분별한 난개발 등으로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만큼 적절한 서식지관리를 통해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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