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발표, 가장 심각한 문제 '기후변화' 1위 생물다양성·라이프스타일 공동 2위

 


올해 한국 환경위기시각은 9시 47분으로 지난해 9시 19분에 비해 28분 빨라졌다.

7일 국내 환경 관련 비영리 공익 재단인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함께 매년 발표하는 ‘2016 환경위기시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환경위기시각은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위기시계는 시간대별로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가리키며 12시에 가까울수록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2015년 시각은 2014년(9시 27분) 대비 8분 빨라졌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28분 빨라졌다. 이는 한국에서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전년과 비교해 가장 크게 증가한 경우로,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1년 사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학계·시민단체 등 NGO, 지자체·기업의 환경정책 담당자 등 환경 전문가 및 종사자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환경파괴 위기를 시간으로 표시한 것이다. 올해는 143개국 1882명이 조사에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환경재단 주도로 각계 전문가 4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환경문제 항목은 압도적 비율로 ‘기후변화’가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38%가 환경위기시간을 정할 때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를 선택했고, ‘생물다양성’ 문제와 ‘라이프 스타일’이 16%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016년 전 세계의 환경위기시각 역시 9시 31분으로, 작년에 비해 4분이 진행돼 1992년 조사 이래 2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가장 높았던 시간은 2008년의 9시 33분이며, 9시 30분을 지난 경우는 올해 포함 모두 3회에 달한다.

실제 현재의 환경이 “매우 불안”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997년의 48%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70%에 다다랐다. 전 세계적으로는 조사 9개 지역 중 4개 지역에서 환경 위기감이 높아졌는데, 가장 높은 위기의식을 가진 곳은 중동지역으로 작년에 비해 약 1시간(9:10 → 10:06)이 진행됐다.

환경위기시간을 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항목은 지난해에 이어 기후변화가 27%로 1위를 차지했고, 생물다양성(12%), 환경오염(11%)이 뒤를 이었다. 또 대부분의 환경문제 항목이 9시 17분 이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식량’ 항목은 8시 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중국은 환경오염, 남미는 토지이용, 중동은 수자원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선정됐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는 "우리나라의 환경위기시각이 지난해 대비 28분이나 진행된 이유는 환경이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라며 "올해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겪은 상황이어서 국가적인 위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는 '환경위기시계 어린이 그린리더 퍼포먼스'를 7일 오후 7시 15분 창립4주년 기념 세종솔로이스츠 음악회 공연에 앞서 진행한다. 홍성민 경기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환경위기시계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스트리트 가든'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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