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내 고산침엽수 전문가 단 2명, 예산부족도 원인

지리산 칠성봉 능선, 하얀색 부분이 모두 구상나무가 고사한 부분이다.

 


국립공원 내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고산침엽수가 90년대부터 급속도로 집단고사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산침엽수 고사 원인을 기후변화로 추측할 뿐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의원은 4일 공단 내 고산침엽수 전문가가 단 2명에 불과하고 2009년부터 시작된 모니터링도 외부 전문가에 맡기고 있다며 공단의 관리역량 부족을 지적했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13년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공단은 5개 국립공원 내 36개 조사구(지리산 15개소, 덕유산 6개소, 소백산 3개소, 오대산 4개소, 설악산 8개소)를 설치했다. 

이 중 지리산 6개소, 덕유산 2개소, 설악산 3개소, 오대산 3개소 조사구에서는 고산침엽수 고사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 지리산 구상나무의 57%, 덕유산 구상나무의 47%, 설악산 분비나무의 33%가 완전 고사했고, 오대산 분비나무는 2014년 기준  41%가 완전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단의 구상나무 고사 대책은 사실상 모니터링이 전부로 여기에는 예산부족과 인력난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공단의 고산침엽수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 연구 관리 예산은 2억원이다. 이 가운데 고산침엽수 관리를 위해 실질적으로 사용한 예산은 토양시료분석 1000만원에 불과하다. 

또 공단 내 아고산 생태전문가는 2012년 8월, 올해 2월에 입사한 2명뿐이다. 

공단은 내부 전문가가 없었던 2009년 고산침엽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외부 업체인 송광생태연구인소에 위탁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6차례 이뤄진 모니터링에서 송광이 111차례를 주도하고 공단 직원과 함께 실시한 모니터링은 35차례로 외부 용역업체가 국립공원 내 고산침엽수 모니터링 조사를 주도하고 있었다. 

한 의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관련 전문가가 없어 고산침엽수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고산침엽수의 급속한 집단고사 현상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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