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슈왕TV 유튜브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가 5일 쑥대밭이 됐다.

80층 아파트를 비롯해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해운대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마린시티 단지 내에 물이 들어 차 “이름 그대로 마린시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곳곳에는 파손된 난간과 보도블록 수백 장이 떨어져 나와 있고 가로수는 허리가 완전히 꺾인 채 널브러져 있다.

이날 만조로 해안 수위가 평소보다 1m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순간 풍속 20m/s가 넘는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치자 해안가에 설치된 높이 3.6m 방파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파도는 순식간에 방파제를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상가 일대에까지 밀려갔고 마린시티 내 도로는 성인 종아리 높이 정도까지 잠겼다.

주민들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때 건물 3층 높이보다 더 치솟아 올랐다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부촌의 명성에 먹칠을 한 이번 재해로 부동산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마린시티'는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태풍 때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 당시 마린시티 일대가 침수되고 보도블록이 100여 장이 파손됐고,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지나갈 때는 해안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부서졌으며,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해운대구는 2012년 12월부터 마린시티 해안방수벽을 설치했지만, 해안 조망권 등 주민 민원 때문에 적정 높이의 절반에 불과한 1.2m 높이로 설치해 방재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55억원을 들여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쪽 해상에 해일 피해 방재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호안 방파제를 6m 이상 높이거나 해안으로부터 5km 이내로 대형 방파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날 마린시티의 침수 당시 상황은 SNS 상에 영상과 사진으로 업로드 돼 회자되고 있다.

binia96@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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