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올 여름 발생한 폭염문제와 대책 등이 논의됐다. 

이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폭염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기상청이 폭염에 대처하는 방식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상청의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눠져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 발령된다. 

하지만 하 의원에 따르면 해외 선진국에서는 통상 4~5단계로 세분화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 의원은 "영국과 프랑스는 4단계로 되어 있고 일본은 5단계로 나눠져 있다"며 "우리나라도 좀 더 폭염특보를 세분화해서 그에 맞는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르면 자연재난에 폭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으로는 태풍·홍수나 대설, 지진 등이 자연재난에 포함돼 있다. 하 의원은 "빨리 재난법이 개정이 돼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고 기상청이 주도해 전 지자체에 폭염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폭염특보 기준이 두개 밖에 없는 게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해외에서는 태풍도 1~4급으로 세분화해서 분류한다. 폭염은 습도나 바람이라던지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피해예방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특보기준 세분화에 대해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고 청장은 "올 장마철에 수차례 강수예측 실패와 7·8월에 걸쳐 한 달 남짓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의 종료 시점에 대한 잦은 변경으로 국민께 많은 불편을 드렸다"고 인정했다.

또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기상현상이라는 이유로 예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보다는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겠다"며 "지진 업무 강화와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상관측망 확충과 수치모델 성능 개선, 지진경보 및 전달체계 개선, 기상기후 빅데이터 융합 서비스 발굴, 민간 기상서비스 활성화,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8월 전국에서 발생한 폭염일수는 16.7일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폭염종료시점을 수차례 틀려 많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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