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자회사들에게 그룹기여수익 명목으로 5년간 5600여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에 따르면 코레일은 그룹계열사(코레일유통, 코레일 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로지스, 코레일테크) 5곳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그룹기여수익으로 총 5624억원이라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브랜드 사용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코레일은 브랜드사용 명목으로 총 227억8000만원의 금액을 받고 있었다.
이 의원은 "철도공사의 브랜드인 '코레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도 과도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배당금과 구내영업료, 광고료 등을 지불하지만, 별도 '브랜드사용료'를 받는 것은 모회사의 월권이자 갑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계열사들의 매출 목표치는 감소하고 있지만, 그룹에 납부할 기여수익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과 코레일유통이 맺은 '책임경영계약서'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의 매출액 목표치는 2014년 4160억원에서 2015년 4142억원으로 1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그룹에 낼 기여수익은 2014년 807억원에서 2015년 837억원으로 30억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브랜드비용 등 비합리적인 비용수익은 없애야 한다"며 "철도공사와 5개 그룹계열사간의 비합리적·수직적 구조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이 계열사로 분사해 가는 것이 국가경제에 올바른 방식인지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hypark@eco-tv.co.kr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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