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식량위기의 해법으로 '에너지 스마트'한 농업을 8일 제시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과정을 통틀어 식량부문은 전 세계 에너지의 30%를 쓰면서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에너지는 물을 끌어오거나 수확한 곡물을 말리고 저장해 가공, 포장,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축 사육과 음식 조리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 낭비가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가량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때문에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등급이 높은 엔진과 연료의 사용 △화학비료를 천연퇴비로 대체 △관개수로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 △무경간농법의 채택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효율이 좋은 조리 기구 사용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소는 "농업에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농촌에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농사에 쓰고도 남는다면 에너지를 판매해 농가 수입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제17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요한 것은 농업이 어떻게 에너지 스마트(energy-smart)하게 바뀔 수 있는가가 아니다"며 "문제는 이런 전환이 얼마나 빨리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밝혔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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