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업체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막연히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인터넷서비스 기업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강신영 한신평 연구위원은 연구결과를 통해 인터넷서비스 기업에 대한 막연한 평가절하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서비스 분야는 IT 업종의 특성상 실적변동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라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 사업위험이 부각된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 논리로 인터넷기업의 신용도가 평가절하될 경우 1차로 해당 기업이 손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효율적 자원배분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강 연구위원은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대표 기업과 인터넷 대표 기업(네이버,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의 평균 영업이익을 비교해 본 결과 인터넷 3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화학업체 5개사의 경우 평균 영업이익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해외 인터넷 기업과 화학업종 대표기업간 비교에서는 인터넷 업종의 긍정적인 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페이스북 등의 기업과 화학업종 대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을 비교해본 결과 해외 인터넷 기업들의 영업이익 표준편차가 화학업종에 비해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과거 7년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온 반면 화학업체는 2011~2012년 사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인터넷 대표기업의 사업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섣부르지만 화학업종 대표기업보다 열악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따라서 인터넷서비스 기업 평가시에는 서비스 개별기업간 천차만별인 사업안정성을 고려해야 하고, 연평균 이용자 수 대비 연간매출액(ARPU)을 따져봐야 한다. 또 타 업종의 경우 부정적인 요소인 M&A가 인터넷 기업의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한신평은 올해 6월15일 네이버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 에서 'AA/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강 연구위원은 "네이버의 경우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사업도 우수하지만 한단계 더 높은 AA플러스로 상향하기 위해서는 현재 성장동력인 '라인(Line)'이 어떤 모습으로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최근 성장이 둔화되는 듯 하지만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로엔 인수로 증가된 차입금의 축소계획 이행 여부와 O2O(Online to Offline) 부문의 수익창출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는 플랫폼 기업이 아닌 게임업체로 아무래도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과 성공의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리니지를 비롯해 지속적인 성공을 했고 올해는 모바일 쪽으로도 확대중인 만큼 긍정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향후 인터넷 기업들의 중기적인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을 위한 평가방법의 확장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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