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 김기정 대표이사 “기존 해결방안 안주하면 물 부족 국가 헤어나지 못할 것”

‘기후변화 대응 물절약 정책 세미나’ 발표자 및 참석자 [사진=환경TV DB]

 


물절약을 위한 기술개발과 정책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환경재단과 환경TV 주최로 열린 ‘기후변화 대응 물절약 정책 세미나’에선 정부와 지자체, 연구소,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우리나라의 물사용 현황과 기술개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해 보는 토론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개회사에서 세미나를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라 물‧식량‧에너지 문제는 21세기 인류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포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동강에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할 때, 댐 건설을 반대하는 것만이 아닌 물을 절약하는 기술이 개발 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물 절약의 국민적인 동참을 위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구체적인 정책 방안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환경TV 김기정 대표이사는 “물 한모금이 없어서 죽어가는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보며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이것이 곧 우리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물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지구가 공동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향후 큰 재앙으로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존 물부족 해결방안에서 안주하고 기존 기술만을 존치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물부족 국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이 세미나는 물부족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향후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환경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 전략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철학적 범위를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정권과 지난 정권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실종됐다”며 “환경에 대한 기술적 고민뿐만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철학에 대해 공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물절약 정책 세미나의 주제발표에는 최승일 고려대학교 교수, 남상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기술서기관, 정득모 서울시물연구원 원장, 이종현 환경산업기술원 기술개발단장이 참여했다.

첫 주제발표를 맡은 최승일 고려대학교 교수는 "생활용수 절약을 위해서는 특히 누수방지 등 노후관망 정비기술 개발에 힘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물 절약을 위한 정책 및 기술개발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국가적 사업”이라며 “농업‧공업‧생활용수 등 부문별 물 절약 기술개발과 함께 생활용수의 누수량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남상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기술서기관은 "물 절약의 국민적 참여를 위해 절수설비의 절수등급제와 절수성능 사전확인제 등을 제도 개선을 통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서기관은 "절수제품의 절수등급제 등을 도입하면 건축시 설치한 절수제품의 절수성능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신축건축물의 절수설비 설치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발표를 진행한 정득모 서울시물연구원 원장은 서울시의 물절약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현재 9.8% 수준인 물재이용률을 2020년까지 14.4%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까지 서울시 유수율 97%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주제발표에서 이종현 환경산업기술원 기술개발단장은 물절약 기술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며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물 절약 기술 및 제품 개발 R&D에 약 8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단장은 "우수 기술 중소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할 경우, 미국과 같은 선진국도 한국의 기술이 너무 좋다고 칭찬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10년정도를 투자하고 보니 보다 좋은 기술이 많이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지 토론에는 남궁은 명지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찬수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상래 KCL 연구원,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물절약 정책방향과 해법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강찬수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서울시에 물절약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학교 운동장을 깊게 파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을 확충해, 빗물을 재활용하고 홍수를 예방하자"고 주장했다.

김상래 KCL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 물 스트레스 국가가 아니고, 물 관리 부족 국가"라고 강조했으며,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는 물 잡아 팔당호 하나를 더 만들자"는 슬로건을 전했다. 

염형철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물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찾을 수 있는 물이다"라며 "물이 어떤 시기에, 어느 분야에서 줄여야하는지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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