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콜레라 등 감염병의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를 통한 감염병 확산 차단의 길이 세계 최초로 열린다.

SK㈜ C&C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에서 KU-MAGIC(융복합 의료센터)연구원과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 감염병 서비스 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KU-MAGIC연구원은 바이오 메디컬 관련 융합연구 촉진과 사업화, 글로벌 네트워킹, 국책과제 수행 등을 바탕으로 한 의료산업화 선도를 목표로 지난해 출범했다.

이번 협약은 메르스, 콜레라 등의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병원 어디에서나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추진됐다.

양 기관은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감염병의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할 방침이다. 

SK㈜ C&C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존의 의료서비스는 암진단 위주였지만 국민 대다수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빠르게 위협하는 메르스와 콜레라 등의 감염병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SK㈜ C&C는 최대한 이른 시일내 이번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를 상용화해 세계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진이 개인 PC, 태블릿 PC, 스마트 폰 등으로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에 접속해 환자의 증상을 입력하면 에이브릴이 예상 감염병 및 치료법을 제시한다.

양 기관은 이번 서비스를 전국의 1차 진료기관인 개인병원과 중소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U-MAGIC 관계자는 "감염병은 동일 증상이라도 원인과 병명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법을 잘못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료진이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해 해당 질병의 첫 진료에 따른 인식적 오류(오진)를 잡고 낮은 발생 확률의 감염병도 감지할 수 있어야만 감염병 조기 극복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이밖에 과거 유사 감염병의 발생 및 확산 상황을 검토 분석해 국내 상황과 비교하고 예상 확산 결오 제시, 병원별 행동 요령 전파, 보건 당국이 취해야 할 조치 등을 적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SK㈜ C&C는 에이브릴을 통한 감염병 진단 및 치료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KU-MAGIC 연구원의 감염병 전문가(의료진)들과 협력해 감염병 관련 진료·연구 자료와 국내외 의학논문, 최신 감염병 정보, 의약품 자료 등을 수집해 에이브리리에 의료 전문 데이터 트레이닝을 진행하게 된다.

방대한 의료자료와 민감한 의료 정보는 모두 국내의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안전하게 보관·처리되고, 지속적인 인공지능 감염병 학습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양 기관은 인공지능전문가, 클라우드 전문가, 의료 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메르스, 사스(SARS),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서비스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건강한 사회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인공 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 산업을 창출하며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KU-MAGIC연구원장은 "이번 플랫폼 개발 협약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 고품질의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메르스, 콜레라 등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통한 국내 감염병 예방·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fly1225@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