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도시락 [제공=GS리테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학원에서 추석 특강을 들을 생각이에요”

노량진에서 9급 공무원을 준비 중인 김모씨(28)의 말이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윤모씨(26)도 추석 연휴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특강을 신청해두었다. 공무원 시험은 내년 여름이지만, 추석 연휴동안 남들 쉴 때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자는 마음에서다.

공시생뿐만이 아니다. 1인가구가 늘면서 ‘혼밥’(혼자먹는 밥), ‘혼술’(혼자마시는 술)에 이어 추석 명절을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 대세로 자리했다.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 2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인 가구는 26.1%, 3인 가구는 21.5%, 4인 가구는 18.8%등을 기록했다. 1990년, 1인 가구가 전체의 9%에 불과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울만한 변화다.

이렇듯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간편식이 잇따라 출시됐다. 올해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지만 추석 명절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혼추'족을 위한 간편식 등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추석, 설 명절 연휴 기간의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3일(명절 당일 포함 ±1일)을 기준으로 도시락 매출은 2013년 18.4%, 2014년 24.3% 증가했으며, 지난 해에는 4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설 포함 앞뒤 3일) 명절도시락 매출은 전년 설 대비 47.6% 증가했다. 또한 매년 명절 도시락이 30~40%씩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매 명절마다 간편식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이번 추석 명절 기간동안 간편식을 선보였다.

CU(씨유)는 이달 1일부터 추석을 겨냥하여 전통 한정식 컨셉의 ‘궁중너비아니구이’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숯불맛 너비아니와 함께 고소한 풍미의 잡채,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등 총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명절음식인 전(煎)을 메인 메뉴로 만든 ‘풍성한 전 도시락'은 6일부터 16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이 도시락은 호박전, 동그랑땡, 한입고추튀김과 함께 돈불고기와 각종 나물 등을 정갈하게 담아 추석 분위기를 물씬 냈다.

GS25도 명절도시락을 추석 연휴기간인 9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판매한다.

5가지 잡곡이 들어간 영양잡곡밥에 명절에 즐겨 먹는 떡갈비, 산적, 동태전, 잡채, 불고기 등 총 9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인다. 가격도 6천원으로 한끼 식사로 부담이 없는 금액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이나라 MD는 “매년 명절기간 동안 한정으로 선보였던 명절도시락이 고객들의 큰 인기를 끌어왔다”라며 “각 지역 GS25 경영주의 요청으로 기존 수도권 점포에서만 판매했던 것을 이번 추석에는 전국 점포 판매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runni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