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서해 태안앞바다의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배상은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논평을 통해 "사상 최악이 태안앞바다 기름유출사고가 이날로 4년을 맞고 있다"며 "삼성중공업 예인선에 의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흘러나온 원유 1만2537kl는 청정해역인 서남해안 일대를 검은 재앙으로 뒤덮었고 피해면적이 충남, 전북, 전남의 12개시군 1,218km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전체 1조2849억원의 피해신고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상금이 지급된 것은 고작 391억원으로 3%에 불과하다고 논평을 통해 비난했다.

논평에 따르면 피해 신고건수 7만 3255건(1조 2849억원) 가운데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서 인정한 것은 2만 783건이며 보상금이 지급된 건수는 1만4781건(391억원)이다.

전체 수산업 종사 피해자의 신고 건수의 85%를 차지하는 맨손어업 주민의 피해 신고 건수는 4만9377건(3806억원)에 달하지만 인정 건수는 1만6976건수(140억원)에 그치고 지급액은 92억원뿐이다. 비수산분야는 더욱 심각해 전체 1만 5137건의 피해신고 가운데 인정건수는 2132건으로 기각률이 86%에 달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유류피해주민 지원법에 따라 국제기금의 사정과 별도로 국내 법원에서 피해에 대해 인정받게 되면 정부가 보상하게 돼 있지만 대다수의 피해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주민들은 내년 말부터 시작되는 사정재판과 민사재판, 정부보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일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와 삼성은 적극적인 해결책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삼성은 자신들로 인한 환경재앙과 지역파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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