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스바겐 사태로 불거진 디젤게이트 파동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상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총 3만2208대로 지난해 동기(1만9336대)대비 60%이상 급증했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함께 탑재된 하이브리드카는 높은 연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한편에선 경제효율만 너무 강조하다보면 주행 성능이 답답할 수 있다는 선입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닛산, 토요타 등 수입 하이브리드카들을 중심으로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Q50S 하이브리드 [출처=인피니티]

 


한국닛산이 판매중인 인피니티 'Q50S'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개발된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카다. Q50S 개발에는 국제자동차경주(F1) 최연소 4연속 챔피언인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Q50S의 제로백(0→100km/h )은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5.1초에 불과하다. 

'Q50S'는 강한 엔진이 특징이다. 이 모델에는 50kW(68마력)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마력)을 결합, 364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트카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Q70S 엔진을 탑재했고, 차세대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로 개량해 차체를 더 경량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뉴 무라노 하이브리드 [출처=닛산]

 


닛산 '올 뉴 무라노 하이브리드(SUV)'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데 개발컨셉을 잡았다. 

올 뉴 무라노는 2.5ℓ QR25 수퍼 차저 엔진(233마력) 및 15kW(20마력) 전기모터의 조합을 통해 253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닛산이 자체 개발한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의 결합으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이상적인 RPM을 유지해 빠른 응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닛산 관계자는 "올 뉴 무라노는 D-Step 튜닝을 거쳐 최적의 시점에 즉각적인 변속 느낌을 전달해 보다 역동적인 드라이빙 감각을 제공한다"며 "사륜 구동 시스템도 적용돼 정확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주행성능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비 역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약 35% 향상된 11.1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해 연료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라브4 하이브리드 [출처=토요타]

 


토요타도 최근 하이브리드 카의 주행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한창이다. 

최근 출시한 '라브4 하이브리드'는 'E-four'라는 기술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토요타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SUV에도 함께 적용되고 있는 최신기술로, 앞바퀴는 엔진과 모터로 짝지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구동되고 뒷바퀴는 전용 모터로 굴리는 사륜구동 기술로 결합됐다. 

일반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은 한 개의 동력원에서 얻은 힘을 네 바퀴로 나눠 쓴다. 반면 'E-four' 하이브리드 SUV는 앞뒤 바퀴 굴릴 동력원을 구분, 평소에는 기존 동력으로 앞바퀴만 굴리다 상황에 따라 전기 모터로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토요타 측은 "이 기술의 장점은 강력한 힘"이라며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은 한정된 구동력을 나누게 돼, 뒷바퀴로 옮기는 힘 만큼 앞바퀴 구동력은 줄어들게 되지만, 'E-four'는 전기모터로 기존 구동력에 추가적인 힘을 보태, 보다 강력한 힘을 더해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라브4 하이브리드를 예로 들면, 앞바퀴 굴림 모델의 견인능력은 800㎏인 반면, 'E-four'를 탑재한 모델은 1650㎏으로 견인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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