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윤종신 인스타그램

 


원로 희극배우인 고 구봉서의 발인식이 지난 29일 진행됐다. 송해와 엄용수, 이홍렬, 김미화, 김학래 등 여러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 했다. 

구봉서는 평안남도 평양 출신이다. 1961년 데뷔해 고 배삼룡, 서영춘과 콤비로 활동했다. 이후 1969년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프로그램에서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라는 72자의 개그를 직접 만들고 노래하며 16년간 국민을 웃겼다.

특이한 점은 생전 세 번 군에 입대했다는 사실이다. 정식으로 데뷔하기 이전인 1950년대에 두 번은 육군 예술부대에, 한 번은 해병대 예술부대에서 위문공연을 펼쳤다. 이어 데뷔 후인 60년대 중반에는 월남 파병 위문공연까지 참여하면서 전쟁으로 얼룩진 우리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 힘썼다. 

그의 생전 인터뷰에서는 굳게 지켜온 코미디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코미디는 이 세상 모든 것의 앞과 뒤를 가져다가 풀어 헤쳐 놓은 풍자”라며 “매를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한다.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못한다면 코미디의 역할과 의미가 퇴색한다”라고 말하며 코미디언계의 대부로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던졌다.

고 구봉서의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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