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 이씨 "평생 앞니없이 살아야..치료비로 벌써 1백만원 지출"

분양된 강아지의 부정교합 모습 [환경TV DB]

 


강아지 귀를 묶어 전시해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이마트 몰리스 펫샵이 이번엔 장애견을 판매해 놓고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는 항의했지만 몰리스 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파양만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달 3일 안산에 있는 이마트 몰리스 펫샵에서 푸들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푸들은 1월생으로 펫샵에 3월 입소해 5개월 이상 보호하고 있던 상태였다.

분양 당시 펫샵 직원은 이씨에게 식분증(배설물을 먹는 증상) 이외 반려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는 반려견의 입이 조금 비틀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수롭게 넘기려고 했지만 한달만에 감기를 치료하러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이 부정교합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큰 일은 반려견의 부정교합 상태가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병원 원장님이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우리 개가 그간 밥을 먹을 때 전혀 씹지를 못했고 아래 송곳니가 입 천장을 찔러 출혈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고..."

부정교합으로 인한 입천장 출혈과 엑스레이 사진 [환경TV DB]

 


이씨는 즉각 몰리스 측에 항의했지만 "도의적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계속해서 이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몰리스측은 반려견 값 전액 환불과 파양을 최종 제안했다. 

이씨는 "동물병원에선 이러한 부정교합이 한달 만에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몰리스 펫샵은 여전히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반려견은 이빨 8개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고 평생 앞니가 없는 채로 살아야 한다. 벌써 병원비로만 100만원가량이 나갔다. 게다가 반려견의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병원을 계속 방문해야 한다. 병원비가 계속해서 지출된다는 얘기다. 

몰리스 펫샵 관계자는 “고객 불만 사항을 접수 받고 분양가 90만원 중 60만원은 환불을 해드렸다”며 “판매된 강아지의 부정교합 여부를 확인 하고 싶지만 현재 엑스레이 사진을 받아보지 못해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장애견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사실 여부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발치 후 모습 [환경TV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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