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59명으로 집계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와 이탈리아 현지매체들은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 페루자 부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9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수십명이 늘어난 것이다. 당국이 집계한 부상자 수도 360명에, 이재민도 15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조대는 현재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하는 등 현장 상황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가장 큰 피해 지역은 아마트리체로 150여 명이 현재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마트리체에 위치한 '호텔 로마'가 붕괴됐지만 수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최소 70명이 이 호텔에 투숙해 있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노르차에서 시작됐다. 진원이 4km로 얕아, 광범위한 지역에서 흔들림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과거 강진의 사례에 비춰 이번 지진의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 지도자들은 이탈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을이 없어졌고 희생자 중에 아이들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슬펐다"며 바티칸시 소방팀을 지진 현장에 급파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통화해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지원 의사를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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