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영화사 오원, 아이아스플러스

 


누구에게나 ‘인생 영화’가 있다. 무료한 일상에 생각지 못한 전환점이 된 영화, 위기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일 때 토닥여준 영화를 꼽으라면 우리 모두 하나쯤은 금세 떠올리는 영화가 그것이다. 이번 주말, 전 세계인들의 마음 속 감동을 심어준 두 편의 영화가 17일 재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 방학과 휴가가 끝나가는 8월의 셋째 주, 9월을 새롭게 맞이하기 위해 전환점이 필요하다면 로빈 윌리엄즈의 추모 2주기를 맞아 재개봉하는 ‘굿윌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러 극장가로 향하는 걸 추천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감독 피터 위어)는 미국의 입시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선생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휴먼 드라마다. 학교 선배이자 선생님인 로빈 윌리엄스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 애쓰고, 부모의 관심과 기숙학교의 통제아래 엄격한 생활을 이어가던 학생들이게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 가르침에 있어서 부모의 말을 거역하라, 네 멋대로 해라가 아닌 자신 마음속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진심을 다해 꿈을 찾으라고 전한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취직난에 답답한 대학생도,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도 누구나 로빈 윌리엄스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학생들에 자신을 대입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명대사를 들을 때면, 가슴 한편이 아려오기도 한다. 

제공=아이아스플러스

 


1998년에 개봉했던 ‘굿윌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은 영화 ‘제이슨 본’으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29살에 주연한 작품으로 당시  벤 애플렉과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굿윌헌팅’은 실제로 맷 데이먼이 하버드 재학 시절 만난 보스턴 빈민가에 사는 한 20살의 수학천재이자 유년시절의 상처로 방황하는 윌 헌팅(맷 데이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윌 헌팅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수학과 교수이자 필즈 메달(수학계의 노벨상) 수상자인 램보 교수(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수업시간 후 칠판에 남겨진 문제를 푸는 윌의 모습을 보고  대학 동기인 심리학 교수 숀(로빈 윌리엄스)에게 그를 부탁하게 되고, 거칠기만 하던 윌은 숀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상처를 위로 받으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It's not your fault(네가 겪은 어떤 상처라도 네 잘못이 아니다)”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 ‘굿윌헌팅’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명대사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어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길을 가거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 비웃든간에”(죽은 시인의 사회) “아내가 병상에서 죽어갈때, 더 이상 환자 면회 시간따위는 의미가 없어져, 넌 진정한 상실감이 어떤지 모르지. 그건 너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때 느끼는 거니까”(굿윌헌팅) 등 이번에 재개봉된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명대사를 발견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지난 2014년 사망한 로빈윌리엄스의 팬이었다면 그의 명작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두 영화 이외에 더 진득한 눈물이 나는 한국 영화가 보고 싶다면 ‘덕혜옹주’를 추천한다. 지난 3일 개봉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여름 대작 속 4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덕혜옹주’는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렸다. 특히 역사 영화임에도 왜곡된 역사 인식없이 덕혜옹주의 삶 그대로를 담아내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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