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티파니 인스타그램

 


광복절에 욱일기 논란을 빚은 소녀시대 티파니가 결국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했다. KBS측은 18일 “논란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공감해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파니의 욱일기 논란은 지난 14일 열린 일본 도쿄돔 콘서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티파니는 이날 SM 콘서트에 참석한 후 인스타그램 일장기(일본의 국기)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댓글에 광복절을 앞뒀으니 조심하라고 지적했지만 티파니는 15일 동영상 SNS인 스냅챗에 다시 '욱일기' 이모티콘을 버젓이 올렸다. 

욱일승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전범기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원에 태양광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덧붙인 일본의 군기(軍旗)로, 전쟁의 범인(전범)들이 사용했다 해서 전범기라고도 불린다. 이후 누리꾼의 질타가 이어지자 티파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중하고 뜻 깊은 날 저의 실수로 인해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자필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광복'이라는 단어조차 보이지 않았다. 팬들의 지적을 무시했냐는 고의성 문제도 불거졌다. 

어찌보면 티파니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저변에는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 이틀 동안 일본에서 콘서트를 연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 인식이 깔려 있다. 더 나아가면 광복절은 개의치 않고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고, 배용준·박수진 부부가 속해 있는 소속사 키이스트와 127억원 투자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들 부부를 초대하기까지 한 SM엔터테인먼트의 대범함에 있다. 티파니 개인의 역사인식 부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처=박수진 인스타그램

 


이날 티파니의 역사 논란과 함께 화제가 된 건 단연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SM TOWN 도쿄돔 콘서트 참석이었다. 키이스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초청으로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대형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는 소속돼 있는 한류 스타와 지적재산권을 공동으로 활용해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문화 콘텐츠 등을 공동제작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SM의 일본 자회사인 SM재팬은 키이스트의 일본 자회사인 자스닥 상장사 디지털어드벤처(DA)에 약 127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실 이들 부부는 같은 날 소속사 키이스트의 일본 자회사인 DA 공동주최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에도 들렀다. 배용준은 키이스트의 소속 배우이자 대표다. SM과 마찬가지로 광복절을 앞두고 키이스트 또한 일본에서 콘서트를 연 셈이다. 티파니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소속 연예인이 콘서트가 끝나고 환호해준 일본 팬들에 대한 감사함에 자신의 SNS에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었다.  

한류를 책임지는 소속사들이 광복절을 의식하지 않고 콘서트 일정을 계획하고 관람을 홍보하는 걸 보면 티파니의 헛짓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티파니를 향한 비난은 한류스타를 육성하는 소속사 역시 역사 의식을 바로 가져야 한다는 강한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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