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매장 모습 [제공=한살림]

 


최근 이른바 '포미족(For Me족-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값비싼 비용을 치루고라도 몸에 좋고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걸맞게 오래전부터 건강한 식재료를 한정된 소비자에게 공급해 온 업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의 밥상머리를 30년째 걱정하는 ‘한살림’이다. 

한살림의 인터넷쇼핑몰 홈페이지 가운데 공지사항에는 ‘임시중단’, ‘공급중단’과 같은 용어들이 올라와 있다. 타 경쟁 사이트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문구다. 먼저 ‘임시중단’ 상품의 내용을 보게 되면 산지 관계자분들의 휴가를 위해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공급중단’ 상품의 경우엔 계절상품으로 내년 이맘때 다시 판매를 개시한다는 내용이다.

조합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살림은 이처럼 일반 기업과는 달리 상업적 이익이 목표가 아닌 인간과 생태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현재 판매중인 농축산물은 친환경성, 건강함에 염두를 두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생산자는 약 2200가구 정도로, 이들은 한살림의 엄격한 심사아래 통과된 농민들이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지어온 농민들은 직접 한살림에 생산자로 가입 및 공급하면서 안정적으로 농사짓기를 원했다. 

한살림 축산물 생산자 [제공=한살림]

 


이들은 유기농 무농약 인증절차를 거치고, 오리농법 등 자신들만의 특화된 친환경 농법을 이용해 농산물을 재배한다. 또 제초제와 농약, 화학비료 등은 사용을 아예 제한하거나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도록 기준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밭에 검은 비닐을 덮는 것조차 한살림 생산자들은 농산물에 해가 간다며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이들은 비닐 대신 지푸라기를 작물 옆에 덮거나, 잡초도 작목에 따라 작물과 조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잡초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축산물 역시 항생제, 성장촉진제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나 농가에서 직접 만든 사료만을 먹일 수 있도록 관리감독 하고 있다. 수산물은 화학약품이 들어가지 않은 연근해산만을 공급하며, 모든 물품의 원료에는 유전자 조작된 콩이나 옥수수, 곡류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농축산물들은 생산지 물류센터로 바로 전달된다. 수많은 공급거래 과정을 거치는 타 농산물과는 달리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지향하는 한살림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한살림 조합원 김씨(가명)는 “아이를 낳고 보니 건강한 밥상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며 “짜장, 동그랑땡 등 한살림의 가공식품들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져 더욱 믿고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전했다.

한살림에선 농축산 식품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화장지, 세제류, 화장품류, 침구류 등도 소비자 생활용품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 역시 깐깐한 기준을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소비자 조합원들이 직접 물품을 심의, 본인이 쓰는 물건을 본인이 직접 심의하는 셈이기 때문에 시중 사양에 비해 까다롭게 심의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1986년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 [제공=한살림]

 


1986년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이러한 정직하고 엄격한 물품검토와 선정기준 하에 현재 전국 22개 회원조직과 58만 세대의 소비자 조합원들, 2200여세대의 생산자 회원조직이 함께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전국 200여개의 매장이 설립됐고, 친환경물품 직거래 규모도 연간 36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80년부터 생태적 삶을 목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GMO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등 국내의 건강한 먹거리와 건전한 밥상소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는 “마을공동체 회복, 친환경 생활의 실천, 지구 환경보호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밥상과 에너지, 지구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최근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정수기 이물질논란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 뿐만아니라 산업계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환경문제는 이제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환경TV는 관련 사업을 단순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사업자체를 친환경성에 방향성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 소개하고자 한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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