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이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에 구멍 나 있다"

종합병원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생활화학제품으로는 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가 종합병원에서도 수 년간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국회 가습기 특위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종합병원 8곳에서 지난 6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병원에서 사용된 가습기 살균제는 1223개에 이른다.

주로 병동과 외래, 물리치료실, 의무기록실, 특수 검사실 등에서 사용된 제품은 애경의 가습기메이트와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홈플러스의 가습기 청정제 등 401개로 조사됐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병원은 서울 강서구 2곳(M병원, W병원), 부산 동래구 1곳(K병원), 경기 성남 분당구 1곳(K병원), 안양 만안구 1곳(S병원), 강원 춘천 1곳(S병원), 강릉 1곳(A병원)이다. 

가장 많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병원은 부산 동래구 K병원으로 4년 동안 396개를 사용했다. 강서구의 M병원은 6년간 388개, 분당구 K병원은 4년동안 290개로 확인됐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종합병원 8곳에서 사용된 가습기살균제. [출처=이훈 의원실]

 

이 의원은 이들 병원 외에 추가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종합병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337개의 종합병원에 가습기살균제 사용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결과, 8곳에서만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등이 2011년 가습기살균제가 피해 원인으로 밝혀졌을 당시 병원이나 어린이집, 요양원, 산후조리원 등 가습기를 주로 사용하는 기관의 전수 조사를 했어야 하는데도 하지 않아 피해자 구제에 구멍이 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환경부나 복지부가 피해자 구제를 위해 가습기 사용빈도가 높은 기관이나 사용처를 찾아 피해 우려가 있는 경로상의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포커스뉴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달 초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정부의 책임 규명에 착수해 사무관·서기관 등 실무진급 공무원 약 30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어 지난 11일엔 환경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의 실·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4∼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수사는 정부 과실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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