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원사로 만든 밤부타올 [제공=오르그닷]

 

6명의 청년들이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소비와 향락의 대명사인 그곳에서 ‘친환경’ 패션을 외쳐보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오르그닷’의 시작이다.
 
의복의 시작은 천연재료였지만 산업화에 따라 변화가 찾아왔다. 대량화에 쉬운 화학제품이 들어간 옷 등 의식주에 급변화가 일어났으며, 한편에선 급하게 변화한 삶으로 인해 부작용도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산업화시기를 지나 생활의 고급화가 시작되며, 사람들은 의식주에 건강을 다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친환경 가구, 유기농 식재료 등 다시 자연적인 것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복에 대한 친환경 대책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6명의 청년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위해 젊은 도전과 패기를 모은 것이다.

폐기된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메쉬백 [제공=오르그닷]

 

오르그닷(Org.)은 Organic과 Organization의 준말이다. CI는 윤리적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을 뜻하는 원(元)과 변화가 시작되는 작은 점(點)을 담고 있다. 이는 작은 점에서 출발해 사회와 자연, 개인과 조직 간의 생산과 소비 순환을 발전할 비전을 드러냈다.

이들은 윤리적 패션 생태계에 대한 비전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아직까지 친환경 패션사업, 청년작가들을 위한 갤러리, 에코웨딩 등의 사업은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생소했다. 그래서 냉정한 판단하에 오르그닷은 B2B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기업들은 젊은 친환경 패션기업을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SK와이번스는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든 유니폼을 오르그닷을 통해 기획‧제작했다. 이는 프로구단의 실제 경기에 재생 소재로 만든 유니폼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이외에도 오르그닷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를 위한 친환경 유기농 면으로 제작한 티셔츠와 교보생명의 재생 폴리에스터 봉사단 조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코웨이, 러쉬 등 기업들을 위한 친환경 단체티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봄부터는 윤리적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기 위해 친환경 소품 ‘adore U’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소재를 찾아 소품을 만드는데 폐기된 패트병으로 만든 메쉬백과 대나무 원사로 만든 밤부타올 등을 제작‧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한 제품군은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

오르그닷 관계자는 "2011년 말 A.F.M이라는 젊은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를 런칭해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밤부, 모달, 라이오셀, 재생 나일론 등 꾸준히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의류와 소품들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편집자 주] 최근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정수기 이물질논란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 뿐만아니라 산업계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환경문제는 이제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환경TV는 관련 사업을 단순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사업자체를 친환경성에 방향성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 소개하고자 한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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